내담자의 동의를 받고 게재 합니다
상담 진행: 남동우 소장
상담 횟수: 4회
[상담센터 방문 전]
연애를 4년 반정도 하고, 결혼하여 5년째 접어드는 부부입니다.
결혼하면서 부터 계속 다투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아무래도 신혼이고, 둘다 회사일에 치이면서 야근을 하고 피로가 쌓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매일 싸우는구나...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신호에는 싸우면서 맞춰나가겠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2-3년이 지나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생활부분에서는 많이 싸우긴 했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던지 가치관, 업무 등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꿈꿔왔던 미래를 위해 금전적으로 안정적인 지금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계속 싸우고 다투고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싸우는 패턴은 유사했습니다. 남편은 모든 일에 절차를 정해서 확실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고, 저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원만할수 있도록 해결해야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니 남편이 어떤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면, 내키지 않더라도 수용을 해야했고, 내키지 않는 기색을 드러내면, 몇시간이 걸리든 간에 저를 설득(저의 느낌은 강요;;;)하여 맞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해결하여야 했습니다. 저는 점점 남편에게 제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않게 되었고, 남편은 점점 저를 답답해 하면 자주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회사 근처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참고 화를 받아 주다 보니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특히 남편이 소리라도 지르는 날이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고, 손발에 감각이 사라지면서 정신이 아득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몇달을 상담을 받아, 그렇게 넋을 놓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나니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것 같아서 남편을 설득하여 함께 상담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잘 참여할지 걱정이었는데, 4번의 상담을 남편이 매우 성실하게 참여하였습니다. 상담을 2번째 받던 날 남편은 좀더 일찍 이런 상담을 받으면 좋았겠다 라고 말하는데, 저도 너무 뿌듯하였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저에게는 남편이 사실 무섭고, 제가 말만 하면 혼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남편이 어린시절부터 잘해야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런 행동이 옳지 못다고 생각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서움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편이 저에게 화를 낼때마다 제가 느끼는 심정을 남편이 많이 이해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항상 남편의 말에 "응, 알겠어. 그럼 내가 그렇게 할게"라는 식으로만 말을 해왔었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이해받지 못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저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센터를 방문하기 전까지 저는 계속 우리의 관계에서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긴 하지만 최대한 떨어지고 싶다거나, 나는 남편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남편은 내일에는 너무 깊게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정말 어떨때는 우리에게는 더이상 희망이 없고, 나는 이런 공포속에서 평생을 사는 망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이런 생각이 저의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대화를 통해서 안전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언제가는 나도 도망치지 않을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남은 시간이 얼마없어 4번밖에 상담을 받지 못해 충분한 연습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것 같습니다. 4번의 상담이 끝나고 상담사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부부치료 책을 읽어보니 우리의 상황이 더욱 잘 이해되고, 앞으로 더 많이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특히 좋았던 점]
대화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특히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끼리 잘해보자고 하는 이야기인데도, 꼬이고 상처받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남편의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를 했다면, 합의를 봐야해!"라는 생각이 강했고, 저의 경우에는 "대화가 잘 이루어 지려면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남편은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이끌어 내려고 하고, 저는 합의점을 위해서 항상 양보해 왔습니다. 결국 남편은 원하는 합의점을 도출하지만 이해를 못받는다는 느낌으로 찝찝한 대화 마무를 하고, 저는 항상 양보하느라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상담센터에서 상담선생님은 대화를 할때 반드시 상대방의 의견의 맞춰줄 필요 없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 잘 말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그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반영하고,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만 의식적으로 잘하면,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상담기간동안 숙제를 통해서 마음에 와닿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남편은 저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 강요를 하기도 하고, 저는 남편이 화를 낼까봐 제 의견을 잘 말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사랑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라는 말씀 가슴에 소중히 품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