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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공감’으로 아이의 감정을 한 단어로 읽어주자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조회수:1320
2021-10-22 14:13:25

정서적 공감은 상대의 심정을 감정단어로 읽어주는 것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연결은 정보만이 아니라 감정을 주고받을 때 가능해 진다. 이때이다. 이 능력은 나와 상대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해 줄 뿐 만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이든, 자기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 공감능력세대 대 세대 간이든, 국가 대 국가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소통과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정서적 공감능력은 나와 상대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고 나와 다른 상대와의 소통과 연결을 위한 필수적인 기능이다.

수학 문제를 풀고, 숙제를 하며 계산을 할 때는 아이들의 논리적인 좌반구가 발달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이나 기분을 누군가가 거울처럼 비춰주고 읽어줄 때 아이들의 우뇌가 관장하는 정서지능이 발달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겪고 슬퍼하는 아이의 말을 듣고 부모가 “네가 그 때 그래서 참 슬펐겠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정서적 공감이다.

인간관계에서 정서적 공감은 상대가 느낄 만한 감정을 부모가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다. 한자어의 '이심전심'을 떠올리면 된다. 정서적 공감은 보통 상대의 말을 잘 듣고(경청),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본 후(인지적 공감), 상대의 심정을 한 단어로 상상하거나 추측해 떠올리는 것이다.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많이 겁나고 무섭다고 말할 때 부모가 “이제 곧 끝나.” “조금만 기다려.” 식으로 말하면 부모의 조바심을 표현한 것이지 아이의 심정을 공감한 것이 아니다. 부모의 이런 말이 아이에게는 불안감을 더 갖게 만든다. 이럴 때 부모가 “그래 많이 겁나고 무섭지?”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이미 표현한 심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과 함께 마음에 안심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아이의 심정을 한 단어의 감정단어로 읽어주어서 아이가 공감 받는 느낌을 받으면, 마음에 찾아오는 위로와 함께 편안함을 경험한다. 만약 아이가 화가 난 상태에서 상대가 공감하면 마치 소화기로 불을 끄듯이 화(火)를 끌 수 있다. 혹자는 이를 ‘정서적 편들기’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생각할 때는 그리 강하지 않은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 햇살이 너무 따가워!”라고 말할 때, 엄마가 “너는 뭘 그리 유난스럽게 구니?”라고 혼내면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알아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하고 화가 난다. 하지만 엄마가 “그러니? 햇볕이 너무 뜨거운가 보구나”라고 하면서 아이 입장에서 아이만의 경험을 인정하고 공감해준다면, 아이는 엄마의 따뜻한 말에 안심이 되면서 “근데, 엄마가 있어서 괜찮아.” 하며 엄마 품에 폭 안길지도 모른다. 고등학생 아들이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말한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다.

 

아들: 저 초등학교 때 아빠가 술 드시고 들어오셔서 한 시간 넘게 저 앉혀놓고 잔소리하셨죠? 전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아빠: 그건 네가 평소에 하도 말을 안 듣고, 말대꾸 하니까 그랬지. 네가 잘 했으면 아빠가 그랬겠어?

아들: (화를 내며) 아빠가 그렇게 잔소리를 하시고 저를 무시하니까 제가 대들었지요! 아빠가 친절했으면 저도 대들일 없었어요.

아빠: (화를 내며) 너, 지금 그게 지금까지 키워준 네 애비한테 할 말이냐?

아들: 아버지는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세요?

 

고등학생 아들이 술을 마시고 아버지에게 소리를 높이고 화를 낸 것은 분명 잘못이다. 아들이 술을 먹지 않고 맨 정신에 아버지에게 정중하게 어린 시절에 힘들었던 것을 말해볼 수도 있지만 아들이 어려서 아버지에게 맺힌 감정을 푸는 데는 아버지가 공감해주는 반응이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만약 아들이 용기 내어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상처를 말했을 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해주었다면 어땠을까? “그래. 네가 그때 많이 힘들었지? 아빠가 원망스럽고, 억울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이렇게 아들의 심정을 알아주기만 해도 아들은 화가 치밀었던 마음의 맥이 풀릴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더 잘 풀어가며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감정을 읽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는 반응을 하면, 자녀는 분노로 흥분했던 마음을 다스리고 편안해 지며, 일상을 새롭게 대처할 힘을 얻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읽어주기 어려울 때는, 아이 감정에 "그래?” "그랬어?” "음…”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어이구” 같은 맞장구 쳐주는 추임새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 이러한 표현들은 비록 간단한 것이지만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기분의 리듬을 함께 타면서 걷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편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 그리고 행동을 표현하게 된다.

 

부모 자신의 감정을 먼저 잘 인식하고 알아주자

 

평소에 자신의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모는 짜증, 눈물 아니면 꾹 참으면서 속으로 삭이다가 화를 폭발하거나 괜찮은 척하면서 은밀하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면서 해소할 수 있다면 ‘침묵’이나 ‘폭력’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표출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고 아이의 감정에도 잘 공감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감정을 먼저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이러이러해서 오늘 좀 속상하구나.” “내가 그 일을 겪고, 억울한 마음이 생겼구나.” “이래서 기쁘다.” “저래서 슬프다.” “내가 칭찬 받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 이렇게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감정단어를 알 수 있을 때, 아이나 배우자의 감정도 잘 느끼면서 공감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연습 1] 1분 동안 다음 빈칸에 지난 한 주 동안 경험했던 감정을 적어보자.

 

 

 

 

 

 

적은 감정 옆에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를 적어보자. 내가 적은 감정의 이유를 적을 수 있어야 감정을 제대로 인식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감성으로 이어진다. 감정을 느낀 이유를 적을 수 없다면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은 부적절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 2]

다음은 부모나 아이가 종종 경험하는 감정단어 10개(예. 기쁨, 그리움, 두려움, 서운함, 외로움, 슬픔, 답답함, 실망감, 억울함, 속상함)에 대한 설명이다. 왼쪽의 설명을 읽고 어떤 단어인지 추측해서 빈칸에 적어보자(감정단어에 대한 설명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인용했다).

 

감정 단어에 대한 설명

감정 단어 이름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

 

마음에 모자라 아쉽거나 섭섭한 느낌이 있다

 

숨이 막힐 듯하고 애가 타고 갑갑하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해 분하고 답답하다.

 

화가 나거나 걱정이 되는 따위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하다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해 마음이 몹시 상하거나 희망을 잃다.

 

비통한 마음이나 느낌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무서움이나 공포를 느낌

 

(정답: 위로부터 순서대로):기쁨, 그리움, 서운함, 답답함, 억울함, 속상함, 실망감, 슬픔, 외로움, 두려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느낄 때는 몸에 변화가 생긴다. 몸의 다양한 부위로 에너지가 자유롭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핀란드 알토대학 연구팀이 7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감정 변화에 따른 열 감지를 해보니, 온 몸에 열이 골고루 에너지가 분포된 감정은 사랑과 행복이었다. 반면 ‘욱’하고 분노하는 감정은 하체는 열감지가 되지 않고 상체에만 감지가 되었다.  

이처럼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행복이나 사랑 같은 감정을 자주 경험하면 몸에 열이 골고루 분포되어서 체온이 높아지는데, 체온이 1도 높아질 때, 몸의 면역력은 6배가 올라간다고 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다양하게 경험하되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도록 노력한다면 자신의 면역력뿐만 아니라 아이에 대한 공감력도 높아져서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남동우 소장의 저서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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