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자료실

게시글 검색
훈육은 안전선 안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조회수:521
2021-10-22 13:42:23

훈육은 안전선 안에서 아이가 자유를 누리며 성장하도록 돕는 것

 

자동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액셀과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자동차의 액셀이 부모가 존중해야할 아이의 ‘자유’라면 액셀 옆에 있는 브레이크는 아이의 자유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제한하는 ‘안전선’이다.

즉 부모의 훈육은 아이의 존재, 생각, 감정, 감각, 행동의 자유를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하면서도 아이가 그것을 ‘안전선’ 안에서 누리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면 법과 윤리의 ‘안전선’ 안에서 자유의 권리를 누리는 것과 비슷하다. 무엇이 적절한 안전선인가?

첫째, 신체의 안전이다. 아이의 자유는 아이 자신과 다른 사람이 신체적으로 안전할 때 보장되어야 한다. 동물원에서 아이가 처음 멧돼지를 보았다. 아이는 멧돼지가 놀고 있는 펜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 때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막는다. 아이의 멧돼지를 보고(감각), 신기한 생각이 들고(생각), 들뜬 기분이 생기는 것(감정)은 인정하고 허용하면서도, 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고 막았는가? 그 행동을 허용하는 것이 아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감정의 존중이다. 멧돼지를 보고난 아이가 옆 우리에 있는 원숭이를 보기위해서 이동했다. 아이는 앞에서 구경하는 아이들 때문에 원숭이가 보이지 않아서 신경질이 났다. 아이는 앞에 있는 아이들을 향해서 소리를 지른다. 아이가 하도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아이들뿐만 아이라 우리에 있던 원숭이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아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동물원에 놀러온 사람들이 재미있게 관람하는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그대로 두면 앞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부모들도 불쾌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나의 즐거움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즐거움도 존중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즉 아이가 원숭이를 앞에서 보고 싶은 생각과 감정의 자유는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소리를 지르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에는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잠깐 정리하면, 부모는 아이의 자신이 가진 자유를 자신과 다른 사람이 함께 신체적으로 안전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존중받는 범위 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코칭 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아이가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서 적절한 행동이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모의 훈육은 아이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화 훈련’ 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부모의 합리적인 판단이다. 신체의 안전과 감정의 존중을 기본 안전선으로 정하되 가족의 여건에 따라 부모가 서로 협의해서 합리적인 안전선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트에서 부모가 판단할 때 불필요한 과자나 장난감을 사 달라며 생떼를 쓸 때는 관심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욕구나 갈망은 이해해주지만 동시에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한다. “네가 얼마나 저 과자를 갖고 싶어 하는지 알아. 하지만 비슷한 과자에 집에 있어.” 그리고 더 이상 설명이나 설득을 하지 않고 단호하게 마트를 나온다.

즉 아이의 생각과 감정은 인정해주지만, 잘못된 행동이나 부모가 허락할 수 없는 것에는 “안 돼”라고 말한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 나올 것이다. 만약 아이가 계속 조른다면, 아이를 안고 데리고 나와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한다.

이처럼 부모가 판단해 들어줄 수 없는 아이의 요구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안 된다고 반복해 말하고 끝까지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부모가 말리거나 꾸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면서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지적이 달갑지 않지만, 부모가 자신을 잘못된 행동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안심한다.

한편 부모가 아이의 생떼에 져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아이는 원하는 것이 생길 때마다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피곤함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아이는 점점 더 통제가 어려워 질 것이다. 이런 아이는 만족지연 능력이 낮고 쉽게 실증이나 짜증을 내면서 문제해결을 포기할 수 있고, 친밀한 친구관계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한 학습에서 어려움을 보이게 된다.

부모가 제시하는 ‘합리적인’ 안전선에는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아이의 잘못에 대한 기준이 분명치 않거나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기준에 대해서 헷갈리게 되어서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것은 다음에 제시한 ‘행동 지침’의 예시처럼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

 

                                                 행동 지침

 

1. 컴퓨터 게임은 주중에는 하루에 1시간이내, 주말에는 2시간 이내로 한다.

2. 잘 지키면, 1번에서 정한 대로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

3. 한번 어길 때마다 주중에는 15분, 주말에는 30분씩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위 지침에 동의함

 

아빠 이름: 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

 

엄마 이름: 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

 

자녀 이름: ________________________ 서명: _______________________

 

                                        날짜: 2019년  월  일  

 

이 지침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번호별).

 

1. 부모가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따라야 하는 행동 기준을 부모가 먼저 협의해서 적는다(아이의 나이에 따라 2개에서 5개 이내가 좋다).

2. 잘 지켰을 때의 보상을 적는다.

3. 잘 지키지 않았을 때의 제한점을 적는다.

이때 부모가 제시한 기준에 대해서 아이가 불만을 갖거나 다른 제안을 하면 아이의 의견과 조율해가면서 변경할 수 있다. 한편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지침을 구두로 말해준 다음 아이로부터 그것을 지키겠다는 구두약속을 받는다.

 

구조, 자극, 인정에 따라서 훈육하는 방법을 활용해보자

 

부모가 훈육할 때 아이의 세 가지 심리적 욕구인 구조, 자극, 인정에 따라 안전선을 제시하고 훈육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자. 이는 정신의학자 에릭 번이 제시한 아이디어다. ‘구조’는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안전한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여기까지 놀 수 있어. 여기를 넘어가면 위험해서 안 돼.” “넘어가고 싶으면 엄마한테 먼저 말해줘야 해.” “이것하고 저것만 가지고 놀 수 있어.”

이때 아이에게 “알겠니?” 하고 물어본 다음, 아이의 자발적인 대답을 기다린다. 아이의 자발적인 대답을 기다리는 이유는 아이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에는 반발심을 갖지만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대답한 것은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극’은 아이가 놀고 있을 때 부모가 보이는 반응이다. 요즘말로 아이가 노는 것에 부모가 ‘리액션’을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거구나.” “이렇게도 해볼 수 있겠다.” “와, 멋있는데!” 식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아이가 구조를 벗어나서 놀려고 하면 “지금 거기 벗어났어.” “다시 들어와야지.” 하면서 아이가 ‘구조’안에 들어와서 놀 수 있도록 일러준다.

‘인정’은 아이가 ‘구조’ 안에서 잘 놀고 있을 때, 적절하게 칭찬해주는 것이다. “약속한대로 여기서만 놀아서 엄마가 퍽 안심이 됐어. 고마워.” “재미있게 잘 노는 것 같더라.” “이야(감탄사)” 혹은 엄지를 들어 올리며 칭찬의 표시를 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부모와 6살 남자 아이가 커피전문점에 앉아있다. 부모만 서로 얘기하니까 아이는 지루해 하면서 중간 중간 부모가 하는 말이 끼어들었다. “엄마 이거 봐봐.” 그런데도 엄마는 아이의 말에 별 반응 없이 남편과 계속 말을 이어갔다. 따분해진 아이가 커피숍에서 여기저기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 이거 좀 봐.” 하니까 엄마가 한마디 한다. “엄마는 지금 아빠랑 얘기하잖아. 여기 와서 조용히 하고 있어.” 그러자 아이는 좀 잠잠해지는가 싶다가 다시 “엄마, 이거 뭐야?” “아빠, 여기 와봐.” 하면서 높은 소리로 말한다. 이번엔 아빠도 아이를 조용히 시키며 “저기 가서 놀아”라고 말하며 다그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모도 서로의 대화에 집중하기 어렵고, 아이 입장에서도 지루하게 혼자 놀면서 부모한테 구박만 받으니까 재미가 없고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 (시계 바늘을 가리키면서) 엄마, 아빠가 이만큼 얘기할 거야.(시간적 구조) (커피전문점 안의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놀 수 있어.(공간적 구조). (아이에게 자극이 될 만한 색칠하기 책이나 장난감을 주면서) 이거 가지고 놀아. 더 필요한 거 있니?(자극), 화장실 가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해줘. (아까 지정한 선을 가리키면서) 여기 넘어서 다른 곳으로 가거나 뛰어다니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 거야. 알겠니?

아이: 응.

이렇게 구조를 잡아 준 다음 부모는 대화를 계속한다. 그리고 아이가 노는 중간 중간, “그림 그리고 있구나. 빨간색 칠했네.” 라고 말하면 아이가 구조 안에 잘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고, “더 필요한 것은 없니?”라고 물어봐 주는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가 ‘인정’과 ‘자극’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가 구조 안에 재미있게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아이가 지루해 하면서 “언제 끝나.”라고 물으면, “지루하구나.”(공감) (시계를 보여주며) “아까 엄마, 아빠가 이만큼 얘기한다고 말했잖아. 이제 이만큼 남았어.”, “조금 만 더 기다려 줘.” 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의 차분하고 단호한 모습에서 안전감과 존중감을 느끼면서 “알겠어요.”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족지연에 관한 실험(일명 마쉬멜로우 실험)

 

어린 시절의 자제심과 미래의 사회적 성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유명한 실험으로,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월터 미셸이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실시했다. 실험대상은 4세 어린이 186명이었다. 선생님이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이 한 개 들어있는 접시와 두 개 들어있는 접시를 보여준다.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15분 뒤 선생님이 돌아올 때 까지 먹지 않고 있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시멜로가 하나 들어있는 그릇을 아이 앞에 남겨놓고 방에서 나간다. 아이들의 반응은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어버리거나, 참다 참다 중간에 먹어버리거나, 끝까지 참고 기다리거나하게 된다.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에 1/3은 끝까지 참았고, 2/3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먹었다.

10년 뒤 추적 연구를 통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고, (미국의) 대학입학 시험(SAT)에서는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성취도를 보였다. 유사 연구들에 따르면 마시멜로 효과는 너무나 강력해서 지능지수보다도 더 예측력이 우수했고,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남동우 소장의 저서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중에서]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