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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에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조회수:503
2021-10-21 16:10:53

에너지 법칙에 따라 스트레스가 작용한다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생존 조건이면서 삶의 한계이기도 하다. 물고기는 물이라는 ‘스트레스’가 있어야 살 수 있지만 물 밖에 나가면 죽는다. 새와 비행기는 공기라는 ‘스트레스’가 있어야 날 수 있지만, 날아가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는 인간의 생존 조건이면서도 삶의 한계가 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육체는 성장하는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지만, ‘생노병사’라는 치열한 스트레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시작되었다. 우주에 존재하는 별과 빛, 먼지, 동물, 식물, 곤충 그리고 사람을 망라한 모든 것들은 ‘빅뱅’의 대폭발 이후에 생긴 물질로 구성된 에너지다. 그럼으로 우주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떤 형태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인 스트레스는 에너지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첫 번째인 에너지 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인 스트레스는 적절하게 풀지 않으면 계속 쌓인다. 예를 들어, 댐의 수문을 막아서 흐르는 강물을 막아 가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댐이 넘칠 만큼 물이 차오를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도 흘러 보내거나 풀지 않고 계속 가둬두고 쌓아두면 쌓이고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가두거나 쌓아둘 수 없는 지경이 올 수 있다. 쉬운 예로 음식을 먹으면서 쌓인 열량을 운동이나 다른 활동으로 내보내지 않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혹자는 “시간이 약이야.” “시간이 지나면 다 풀리게 해결돼.”라고 말하며 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만약 이 말이 항상 맞는다면 우리는 일본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시간만 지나면 다 저절로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아 쌓인 경우 시간만 흐른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제대로 풀거나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나 배우자가 지나간 일을 반복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당신은, “이제 그 얘기는 좀 그만 듣자.” “지나간 일을 잊고 앞의 것만 생각하며 살면 안 될까?” 식으로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같은 말을 다시 반복한다. 이때는 상대가 왜 지나간 얘기를 계속 반복하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말하는 사람이 풀릴 때까지 듣는 사람이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끝까지 듣고, 반영하고, 공감하면서, 필요하면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쌓인 것’을 풀어야 풀린다.

두 번째인 에너지 2법칙은 엔트로피 법칙이다. 이 법칙은 에너지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하며, 위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온도는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쌓인 채로 풀리지 않은 스트레스는 다른 곳으로 전환된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이 이 법칙을 잘 설명해 준다. 이는 욕을 먹은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스트레스를 쌓아두고 있다가 다른 곳에 가서 불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잠시 이 속담의 유래를 살펴보자.

조선 초 종로에는 나라에서 허가를 받고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인 시전이 있었고, 마포 같은 한강 나루터 부근에는 등록되지 않은 상점인 난전이 있었다. 당시 종로에 있던 시전은 궁궐에 물건을 판매할 정도로 상인들의 위세가 대단했다. 사람들이 종로에서 상인과 흥정을 벌이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도 아무 말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강 나루터에 있는 난전 상인에게는 흥정을 할 때 큰소리도 치고 화도 냈다고 한다.

여기서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즉 종로 시전 상인과 흥정할 때에는 아무 말도 못하다가 한강변 난전 상인과 흥정할 때는 큰소리를 치고 화도 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이 속담의 유래에서처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보다 힘이 강한 대상에게는 큰소리를 치거나 화를 내지 못하고, 자신보다 힘이 약하거나 ‘만만한’ 상대에게 푸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물이 높은 곳으로 역류하지 못하고, 늘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와 유사하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받고 ‘참았던’ 남편이(에너지 1법칙) 집에 와서 아내의 사소한 실수에 ‘화’를 폭발한다(에너지 2법칙). 아내는 남편의 ‘욱’과 집안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에너지 제1법칙) 집안을 어지른 아이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전가한다(에너지 2법칙). 아이는 엄마에게 크게 혼이나 울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비해 너무 심하게 혼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억울하다(에너지 1법칙). 아이는 울면서, 강아지를 발로 차고, 꼬리를 세게 잡아 당겨서 강아지가 깽깽거리며 울게 만들었다(에너지 2법칙).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보다 힘이 강하거나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분노를 터뜨리지 못하고(에너지 1법칙),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나 대상에게 분노를 폭발하곤 한다(에너지 2법칙). 왕따의 가해자는 가해자가 되기 전에 먼저 피해자였던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이 피해자로 먼저 스트레스를 받고(에너지 1법칙), 그것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상대를 대상으로 삼아 왕따를 시키며 쌓인 분을 전가하는 것이다(에너지 제2법칙).

부모가 자주 싸우는 경우, 아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한 마음 가운데 산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오히려 혼날까봐 말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는다(에너지 1법칙). 이런 가정환경에서 살면서 아이에게 누적된 스트레스는 아이 몸의 약한 곳이로 이동하게 되고, 편두통이나 위장장애 같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난다(에너지 제2법칙).

 

적절하게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악순환을 가져온다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 스트레스(Eustress)와 디 스트레스(Distress)가 그것이다. 삶에 긍정적인 자극과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유 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맛있는 식사를 할 때, 재미있게 놀 때,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여행할 때, 친구와 가족 간에 즐거운 대화를 나눌 때,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기분 좋은 긴장감이나 설렘이 유 스트레스다. 우리가 ‘추억’이라고 말하는 기억이 보통 이 유 스트레스다.

올해 100세를 맞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며느리가 김형석 교수의 아들인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자상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아들도 말했다. “나는 부모에게서 경험한 대로 하는 거야.” 이렇게 부부가 말을 주고받을 때 내레이션이 흘렀다. “김형석 교수는 학교에서는 제자를, 집에서는 자녀를 사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의 본을 보인 유 스트레스가 자손 가정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대물림된 것이다.

한 목사님의 장례식에서 유독 구슬푸게 우는 아이가 있었다. 그는 목사님이 몇 년 전에 고아원에서 양자로 입양한 아이였다. 아이는 송사를 낭독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제가 고아원에 있을 때는 아무도 저를 간섭하거나 잘못했다며 때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목사님이 저를 입양해준 뒤로 저는 잘못한 것 때문에 종종 허벅지를 회초리로 맞았습니다. 맞을 때 아파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고마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나를 상관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도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누가 잘못했다며 저를 혼내 주나요? 목사님이 너무 보고 싶어요.”

입양된 아이는 고아로써 물질적으로 넉넉하다고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했지만 자신을 입양해준 목사님에게 진심어린 관심을 경험했고, 자신이 잘못할 때 회초리를 맞았지만 그것이 디 스트레스나 트라우마가 아니라 너무도 감사하고 그리운 유 스트레스의 ‘추억’이 되었다. 왜냐하면 아이가 목사님과 보낸 몇 년의 시간동안 아이는 그분의 진실한 사랑의 마음을 경험했고, 그런 사랑 가운데 맞은 회초리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증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극이자 우리가 보통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할 때의 스트레스가 디 스트레스(Distress)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빌린 돈을 받지 못했을 때,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가 안됐을 때, 아이가 뜻대로 자라주지 않을 때, 배우자가 무시한다고 느낄 때 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은 디 스트레스를 ‘트라우마’라고 하는데, 이는 각종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강박증의 원인이 되곤 한다.

유명한 정치인의 아들이 했던 말이 있다. “학창시절에 가족과 같이 밥을 먹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대학가서 데모를 했는데, 제가 유명인의 자녀라며 저를 지목해서 잡아가는 거예요. 부모님한테 받은 것도 없는데, 유명한 부모의 자식이라며 피해만 보는 것 같아서 억울했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은 나라에 사는 게 정말 싫어요.” 한국을 떠난 이 정치인의 아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았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한 밥 한 끼를 그리워했다. 이 자녀는 한국을 떠난 채 부모와 의절하고 해외에서 살고 있다. 자녀는 부모라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유 스트레스가 될지, 디 스트레스가 될 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 시간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여유를 가진다면 자녀와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고, 자녀와 양질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음은 부모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운동한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힘이 상승한다. 운동에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이 있다. 햇볕이 있는 날 야외에서 30분 이상 가볍게 걷거나 뛰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내의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근력운동은 근육을 생성하는데, 이때 만들어진 근육은 몸의 지방을 연소시키면서 열을 낸다. 몸에서 나는 열은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임파구의 수를 활성화 시켜서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준다. 필자는 10여 년 전에 근력운동과 면역력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헬스를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감소에 분명 효과가 있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산책이나 가볍게 뛰는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은 매일 해도 되지만, 근력운동은 이틀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매일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육이 제대로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되는데, 근섬유가 원활하게 재생되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 걱정거리를 적는다

종이나 노트에 걱정거리나 솔직한 심정을 적는 방법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필자는 걱정이나 불안에 휩싸일 때 산책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노트에 빠르게 적곤 한다. 그러면 막연하거나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 또한 적은 것을 읽다 보면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들을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혹자는 적은 걱정거리나 고민을 찢어서 버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3. 친구를 만난다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친구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떠는 것이다. 누가 친구인가? 친구는 어떤 역할이나 목적 혹은 지위를 가지고 만나는 관계이기 보다는 서로 평등하게 존재와 존재로 만나서 자신의 경험하는 생각, 감정, 관심사, 걱정 같은 것들을 진솔하고 꾸밈없이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각종 스트레스로 힘들 때 진실한 친구가 단 한명만 있어도 큰 힘과 위로가 있다. 배우자가 당신의 친구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떤 행복 학자는 ‘Good Life’는 ‘Good Wife’에서 온다고 말하기 했다. 더불어, 경청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머리에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추천한다. 

 

[남동우 소장의 저서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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