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자료실

게시글 검색
안정적인 애착은 인생의 어려움을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조회수:561
2021-10-20 21:02:10

안정적인 애착은 인생의 어려움을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는 옆에서 부드럽게 접촉해주는 대상을 안전기지로 삼아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혀 나간다. 안정적인 애착은 인생의 어려움과 고통에 강하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전적으로 의존하고 믿을 수 있는 안전기지 같은 애착인물이 필요하다. 아이가 양육자인 부모를 안심하고 믿을만한 안전기지로 인식하게 되면, 아이는 부모가 잠시 보이지 않거나 떨어져 있어도, 크게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고, 안정감 가운데 주변 환경과 세상을 탐색할 수 있다.

한 남자가 비행기 공포증이 있었다. 그는 항상 여행을 떠날 때마다 매우 불안해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초조하고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비행기 탑승 안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공항 대기실의 승객들 사이로 아주 의젓하게 걸어 다니는 아이가 있었다. 비행기에 타고나서 보니 바로 옆자리에 있는 아이가 바로 아가 보았던 그 남자아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기뻤다. 왠지 이 아이가 자신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이윽고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이는 그림책을 꺼내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태연하게 색칠하기 시작했다. 여행 도중에 비행기는 거친 폭풍우를 만났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비행기의 갑작스러운 동요에 몇몇 승객들이 긴장을 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공포심 때문에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옆자리를 보니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천지난만하게 앉아 있었다. 혼란스러워진 이 남자가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아직 어린데다 비행기를 타고 혼자 여행을 하면서 이런 폭풍까지 만났는데......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가 있니? 넌 무섭지 않니?” 아이가 남자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아니요. 전혀 안 무서워요! 우리 아빠가 이 비행기 조종사거든요!” (『가족을 변화시키는 56가지 이야기』 117쪽)

이 예에서 공포를 느끼며 불안하게 여행한 남자는 성장기에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이고, 태연하고 침착하게 여행을 즐기는 아이는 애착인물과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을 가진 사람은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사람보다 폭풍우 같은 인생의 어려움을 더 잘 대처하고 극복하면서, 인생이라는 ‘비행기 여행’을 더 잘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애착유형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아이에게 ‘안전기지 같은 애착인물’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아이의 뇌에는 애착시스템이 작동한다

 

아이의 뇌에는 양육자로부터 떨어질 때마다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애착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것을 방지하도록 뇌에 장착된 감지기 같은 것이다. 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양육자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편안하게 주위환경을 탐색할 수 없다.

다음 실험은 프로젝트 ABC의 디렉터인 리처드 코헨 박사가 실험한 ‘아빠의 무표정하기 실험’이다. 이 실험은 아이의 애착 시스템이 작동할 때 아이가 어떻게 불안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아이와 아빠가 같이 놀고 있다. 그들은 서로 익숙한 놀이를 하며 즐거워한다. 실험 진행자가 아빠에게 아이로부터 고개를 돌리게 한 후 무표정을 만들어서 다시 아이 쪽을 보고, 무표정으로 유지하면서 아이에게 반응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때 무표정한 아빠의 얼굴을 본 아이의 반응은 거의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는 안절부절 한다. 그리곤 아빠를 다시 예전처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는 아빠를 보며 귀엽게 웃거나, 손짓을 하면서 다시 아빠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이 통하질 않자 당황하면서 방안여기저기나 주위의 다른 것들을 둘러본다. 아빠가 무표정을 시작한지 3분 만에 아이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아이는 의자를 벗어나려고 애쓰고 불편해 하며 아빠에게 손을 뻗으며 운다.

이때 실험자가 주는 신호에 따라 아빠는 다시 정상적인 원래 아빠의 표정으로 돌아간다. 아이와 아빠는 다시 기쁘게 만난다. 그들이 바로 3분 전에 경험했던 일상으로 돌아온다. 아이는 비로소 안심하기 시작하고 다시 편안한 표정으로 아빠와 놀고 즐거워한다.

만약 부모가 적절하게 반응해주지 않는 이러한 ’3분‘ 같은 경험을 아이가 자주 경험한다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신경학적인 패턴이 변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 건강하게 상호 작용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아이가 이런 양육자와 함께 살게 되면 지속적으로 불편함, 불만족, 불안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자주 할 때 아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아이는 이렇게 자신의 생존에 위협에 되는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부인하거나 합리화 하고 투사하는 등의 일종의 방어막인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아이는 ‘자기답게’(자존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즐겁게’(사회성) 상호작용하는 것이 어렵다. 이런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거나, 우울증에 빠지고, 충동을 참지 못해서 산만하고, 불편한 감정을 적절하게 언어화 시키지 못해서 분노를 폭발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아이의 방어기제를 낮추고 안정적인 애착을 높이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부드러운 접촉이다.

이러한 사실은 할로우(Harlow)와 짐머맨(Zimmerman)의 실험(1959)을 통해 입증되었다. 8마리의 원숭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두 개의 대리모와 함께 우리 안에 놓이게 되었다. 한쪽 대리모는 철사 줄로 만들어 졌고, 다른 쪽 대리모는 부드러운 헝겊으로 만든 것이었다. 네 마리의 원숭이는 철사 엄마로부터 우유를 얻었고, 다른 네 마리의 원숭이는 헝겊 엄마로부터 우유를 얻었다.

여덟 마리의 원숭이를 6개월 가까이 관찰한 결과, 두 그룹의 원숭이 모두 어느 쪽 대리모에게 우유를 얻을 수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헝겊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기 원숭이는 배고플 때에만 우유를 얻을 수 있는 철사 엄마한테로 갔다. 우유를 다 먹고 나면 다시 헝겊 엄마에게로 돌아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무서운 물건이 우리 안에 들어왔을 때에 아기 원숭이는 헝겊 엄마에게 가서 안겼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형성에 중요한 요인이 수유를 통한 배고픔의 해소가 아니라 부드러운 접촉을 통한 위안이라는 것이 분명해 졌다. 아기 원숭이는 헝겊 엄마 옆에 있을 때에 주변을 더욱 적극적으로 탐색했다.

원숭이 실험결과는 아이의 애착형성 과정에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이었다. 아이는 자신의 옆에 부드럽게 접촉해주는 대상(주로 양육자)을 안전기지(Secure base)로 삼아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혀 나간다. 다음 장에서는 애착형성의 근간이 되는 접촉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아본다.   

  • 방어기재( Defense Mechanism): 스트레스 및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속이면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 부정: 가장 원시적인 방어기제로 자신에게 불안을 일으키는 위협적인 현실에 눈을 감아 버림으로써 불안을 방어해보려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보자. 필자가 상담했던 부부에게 3살 난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상담에 온 첫날 상담사와 눈이 마주치자 불편한 듯 눈을 감아 버렸다. 부모는 아이가 종종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 눈을 감는다고 했다. 아이는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었고, 현실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눈을 감고 현실의 고통과 불안을 부정하는 방어기제를 발달시킨 것이다.
  • 퇴행: 유아기 같은 초기의 발달단계로 되돌아가 안주하려는 방어수단이다. 예를 들어보자. 동생과 5살 터울인 언니가 동생이 태어나자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응애, 응애” 하거나 평소에 안부리던 응석을 부리고 대소변을 잘 가리다가도 못 가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둘째에게 쏠리는 부모의 관심을 자신도 받으려는 무의식적 욕구에서 발현한 행동이다. 성인의 경우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회피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엄마 뱃속의 아기처럼 웅크린 형태로 잠을 자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퇴행이다.
  • 전환: 자신에게 위협을 주는 대상이나 사람으로부터 덜 위협적인 대상이나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보자. 회사에서 상사에서 꾸지람을 들은 남편이 상사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집에 와서 아내에게 집안 청소나 음식을 트집 잡아 화를 낸다.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받은 아내는 아이가 집안에 낙서를 하고 어지럽힐 때 평소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군밤을 주어서 아이가 운다. 아이는 엄마한테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랑 놀던 강아지의 귀를 잡아당기고 등을 때리니까 강아지가 “깨갱” 소리를 내며 도망간다. 결국 상사의 꾸지람이 아이가 강아지를 때리는 행동에 이르기까지 전환된 것이다.  

 

[남동우 소장의 저서 '부모의 말 한 마디 행동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중에서]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