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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는 부모의 소통방식에 달려 있다
하이브가족상담센터 조회수:470
2021-10-06 18:59:19

사랑은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랑은 행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에 따르면 아이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있고 그것이 충족되는 과정에서 행복을 경험한다. 자녀의 욕구를 채워주는 과정에는 부모의 따뜻한 태도와 언어의 일관성 그리고 일치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부모의 소통방식에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이 결정된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는 공감능력과 사회성이 좋고, 더 자주 행복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낮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는 작은 일에서 쉽게 상처받고, 위축되거나 공격적이 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떻게 해야 부모의 사랑이 자녀의 행복으로 이어질까?

 

아이의 욕구단계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채워주자.

 

최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다. 국민일보에서 5세부터 74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기사다. 인터뷰 질문은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였다. 이 질문에 대해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5세: 엄마랑 아빠랑 사랑.

6세: 친구랑 같이 놀기.

7세: 가족들이 함께 다 같이 웃어주는 거요.

10세: 불타오르는 사랑?

13세: 잘 모르겠어요.

15세: 아직 연애 경험이 없어서 잘 몰라요.

18세: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것.

25세: 나를 나로 살게 하는 용기.

34세: 가족이요.

41세: 저희 부모님이 해주시는 거 같은 거… 그게 사랑인 거 같습니다.

51세: 상대편을 항상 생각하는 마음.

63세: 사랑이란… 어렵다.

66세: 결론을 아직 못 내렸어요. 정답이 없을 것 같아요.

67세: 밥이요. 매일 먹는 밥.

70세: 사랑을 못 느껴서 몰라.

74세: 받으려고 하지 말고 내가 주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나에게 사랑은 (_____________)이다.

 

많은 책과 노래의 가사 그리고 영화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사랑을 육체적인 사랑인 에로스(Eros), 친구간의 사랑인 필리아(Philia), 오래 알고 지내면서 무르익은 사랑인 스토르게(Storge), 자비롭고 무조건적인 사랑인 아가페(Agape)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이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 마치 공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대기 중에 가득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토록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이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밥을 먹여주시던 엄마의 손, 목마를 태워주시던 아빠의 어깨, 수영장에서 바닥에 발이 닫지 않아 허우적거릴 때 팔을 뻗어 꺼내주었던 누군가의 팔,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의 열정,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전의 설레던 마음, 열이 높은 아이를 안고 병원 문을 향해 달리시던 부모님의 긴박한 발걸음 등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볼 수 있다. 노래는 불러야만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은 경험했을 때만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사랑은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앞서 질문한 “나에게 사랑은?”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상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배우자를 사랑하니까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며, 자녀를 사랑하니까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의 행복에 대해 알려면 욕구 단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행복에 대해 알려면 아이의 욕구 단계를 이해하자

 

심리학자인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은 다양한 욕구가 만족스럽게 채워지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총 다섯 단계의 욕구가 있고 그것이 만족되는 과정에서 행복을 경험한다.

1단계는 의, 식, 주, 수면 등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 생리현상이 급할 때, 피곤해서 너무나 졸릴 때, 추운 데서 발을 동동 구를 때 사람은 오로지 먹는 것, 화장실에 가는 것, 자는 것, 따뜻한 방의 이불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1단계의 욕구 충족을 가장 우선시한다. 왜냐하면 이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생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아이의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한 접촉과 놀이 등에 관해서는 본서 2장에서 다룬다).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다. 아이가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은 부모와 아이가 그곳을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아이가 부모 앞에서 까불면서 놀거나 대화할 수 있는 것은 부모가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즉 아이는 부모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편하고 즐겁게 놀고 대화할 수 있다. 반면에 아이가 부모를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아이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즐겁게 놀거나 대화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아빠나 엄마가 ‘욱’ 해서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치면 아이는 안전감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방어적이 되거나 반항하게 된다.

3단계는 소속감의 욕구 혹은 연결감의 욕구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인간의 가장 큰 욕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갈망이며, 만약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분리에 대한 불안을 경험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분리 불안’ 때문에 사람들이 정신장애나 광기, 폭력 등 온갖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해결할 열쇠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체 접촉, 놀이, 대화 등을 통해서 양질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4단계는 존중의 욕구다. 존중의 시작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부모가 인정하면서 시작된다. 아이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 감각 경험, 행동 표현을 하려는 자유가 있다. 아이의 존중의 욕구는 부모가 아이의 이러한 자유를 인정하고 아이의 입장을 고려해서 반응해주려고 할 때 충족된다.

예를 들어 아빠가 가끔 목소리를 높이고 버럭 화를 내는 것이 무서운 아이가 있다. 아이가 아빠에게 용기를 내서 말한다. “아빠가 소리 지르시면 무서워요.” 이때 아빠는“무섭긴 뭐가 무서워. 아빠가 너 무섭게 한 거 아냐”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아빠는 ‘무섭게 하지 않은’ 자신의 입장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무섭게’ 받아들인 아이의 경험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존중이 아니다. 존중은 ‘맞고’ ‘틀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만약 아빠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아빠가 소리 질러서 무섭다는 거구나.” “아빠는 소리 질렀다고 생각 안했는데,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무서웠겠네.” “아빠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렇게 아빠가 말하면 아이와의 대화는 이어진다. “아빠, 소리 지르지 마시고 좀 친절하게 말해주세요.” “소리 지르지 말고 친절하게 말하면 좋겠다는 거구나. 아빠가 노력해볼게.”

앞의 아빠는 ‘무섭다’는 아이의 경험을 무시하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뒤의 아빠는 자신이 소리를 질렀다는 아이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무서웠다’는 경험을 존중하면서 아이가 한 말을 반복하고(반영), 아이의 입장에서(인지적 공감),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공감), 아이의 원하는 것을 물어봐주었다(질문). 이렇게 아빠가 자신의 경험을 인정해주자 존중받는 기분을 느낀 아이가 아빠에게 자신이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했고, 아빠도 자신의 생각을 아이에게 말해 주면서(제안) 서로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갔다(조율).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아이는 솔직하고 ‘자기답게’ 표현하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높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공감하며,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사회성도 발달하기 때문에 쉽게 행복감을 경험한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다. 이것은 한마디로 꿈을 이루는 것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에서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자아를 실현한 두 종류의 사람을 소개한다. 한 사람은 ‘소비자(Consumer)’고, 다른 사람은 ‘기여자(Contributor)’다.

여기서 ‘소비자’란 자신의,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꿈을 이룬 사람이다.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일확천금’의 꿈은 ‘폰지 사기’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내몰았다. 히틀러(Adolf Hitler)가 ‘게르만 민족의 세계 지배’라는 꿈을 꾸고 지도자가 되었을 때,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공포와 희생에 시달려야 했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도 빼앗을 수 있는 ‘소비자’가 되는 것은 ‘가짜 자아실현’이다.

반면에 ‘기여자’는 우리의, 우리를 위한, 우리가 함께 행복한 꿈을 이루는 사람이다. 과학자 에디슨(Thomas Edison)의 자아실현은 수많은 발명을 통해서 인류를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었고,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의 ‘인류 평등의 꿈’은 인종 차별의 벽을 허물어서 차별받던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였다. 이들의 자아실현의 이면에는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 대한 봉사의 마음과 사랑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진짜’ 자아실현이다.

 

[남동우 소장의 저서 '부모의 말 한 마디 행동하나가 아이를 바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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